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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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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 한국을 노래하는 세계의 작곡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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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미학연구회 엮음, 오희숙 책임편집, 음악세계, 2017
 


새로운 음악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국 현대작곡가에 대한 연구서


서양음악이 한국에 정착한 지 어언 100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의 작곡가는 어떤 음악을 쓰고 있는가? 또 한국 작곡가에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 혹자는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한국 작곡가라면 으레 한국의 음계를 사용하고, 한국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음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의 작곡가들이 한국 작곡가, 한국 현대음악이라는 정체성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는 이유이다.

그러나 정태봉은 단순히 ‘한국’과 ‘서양’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벗어나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 그는 한국적 정체성을 추구하면서도 단순히 민족주의에 머물지 않고, 서구의 작곡기법과 음악양식을 적극 활용한다. 한국의 전통과 동양 사상, 기독교 신앙, 인류애,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로 자신의 음악 속에 투영하고자 한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범세계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러나 여전히 그의 중심 화두인 ‘한국’을 노래하는 작곡가로서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한국 현대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하는 이 연구가 수많은 작곡가를 뒤로하고 정태봉을 선택한 것이다.

이 책은 정태봉의 사상적-음악적 지형도를 그려낸다. 살아있는 한 작곡가에 대한 연구의 총체로서 이 책은 정태봉의 작품세계와 음악관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진정한 한국 현대음악이란 무엇인지, 또 한국의 현대음악은 어디로 나아가고 있으며 어떠한 미학적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