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 | 오페라 속의 미학 III : 오페라, 동아시아의 목소리를 담다 (2022)
본문
음악미학연구회 / 오희숙, 이용숙 책임편집, 모노폴리, 2022
오페라 속의 미학 III
오페라, 동아시아의 목소리를 담다
오페라의 미래를 동아시아에서 찾다!
동서양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 오래다. 음악계에도 동아시아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그 중 특히 주목해야 하는 장르는 오페라로서, 이제까지는 이탈리아나 독일의 작품이 항상 그 중심에 있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세계 각지에서 자국어로 된 새로운 오페라가 꾸준히 창작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동아시아가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여, 이 책에서는 베르디나 바그너에 집중했던 과거의 서술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중국·일본의 대표적인 오페라 총 여덟 편을 선별해 다루었다. 이 세 나라는 서구의 강력한 음악적 영향을 받았지만 이를 자국의 음악 전통과 혼합해 재생산하고 재편성했다.
한국의 전통 설화에 기반한 이영조의 〈처용〉, 톨스토이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예승의 〈김부장의 죽음〉, 해방 이후의 격변기를 다루는 최우정의 〈1945〉, 한국 현대사회가 직면한 고령화 문제를 풀어낸 나실인의 〈블랙리코더〉, 판소리가 오페라로 탈바꿈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박창민의 〈배비장전〉이 ‘동시대 한국’을 오페라로 보여준다.
이어 시황제의 중국 통일을 향한 갈망을 담은 탄둔의 〈진시황〉, 일본 민담을 바탕으로 한 단 이쿠마의 〈유즈루〉, 지진과 쓰나미로 아들을 읽은 주인공이 나오는 호소카와 토시오의 〈고요한 바다〉를 통해 중국과 일본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주제를 확인해 볼 수 있다.